2025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바이러스》는 ‘사랑에 빠져 죽는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관객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강이관 감독이 연출하고, 배두나·김윤석·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로맨스와 재난,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절묘하게 엮어낸 감성 재난 영화입니다.
제작과 개봉 배경
《바이러스》는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COVID-19 팬데믹으로 개봉이 계속 미뤄졌습니다. 2025년 5월 7일 극장에서 개봉했으나,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라는 제목이 주는 피로감과 경쟁작들의 공세로 관객 수는 약 7만 4천 명에 그쳤습니다. 흥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전략을 바꿔, 단 2개월 만에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줄거리 요약
영화는 도시 외곽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번역가 옥택선(배두나)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사랑에 대한 기대도, 삶에 대한 열정도 잃어버린 그녀는 무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친구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수필(손석구)을 만나게 됩니다.
그 후 며칠 사이, 택선은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거리의 풍경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지고, 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설레는 감정의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을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동시에, 발병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택선은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수필과 다시 만나게 되고, 그가 단순한 소개팅 상대가 아니라 바이러스 연구를 돕고 있는 인물임을 알게 됩니다. 수필은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의사 이균(김윤석)에게 택선을 데려가려 하고, 세 사람은 감염 확산이 한계에 다다른 도시를 가로질러 위험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택선은 점점 수필에게 깊이 끌리게 되고, 수필 역시 감정이 흔들리지만 바이러스의 발병 시한은 다가옵니다.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은 사랑과 생존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며, 결국 바이러스가 가져온 설렘과 절망 사이에서 잔혹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OTT 공개 후 반응
넷플릭스 공개 직후 《바이러스》는 국내 영화 부문 톱10에 오르며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독특한 설정과 한국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이 입소문을 타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OTT 공개 덕분에 국내에서의 흥행 실패를 만회하고, 오히려 더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OTT의 힘: 왜 더 잘 맞았나?
- 감성 중심의 서사 — 극장형 블록버스터보다는 집에서 몰입해 볼 수 있는 서사가 OTT 환경에 적합했습니다.
-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 배두나의 따뜻한 감정 연기, 김윤석의 무게감, 손석구의 강렬한 존재감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습니다.
- 철학적 메시지 — ‘사랑에 빠지는 바이러스’라는 설정은 단순 로맨스를 넘어 삶과 관계의 의미를 성찰하게 했습니다.
마무리
《바이러스》는 극장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OTT 플랫폼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 작품입니다. 감성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서사가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았고, 이는 OTT 시대의 새로운 성공 공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사랑, 죽음, 그리고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다룬 이 영화는 2025년 넷플릭스에서 반드시 한 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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